'쉬었음' 청년 71만 명, 영국이라면 환자로 잡혀요
일 안 하는 영국 청년 44%는 건강 문제래요. 한국은 달라요

들어가며
구독자님,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에 짧지만 불편한 칼럼이 하나 실렸어요. 데이터 저널리스트 존 번머독이 이런 질문을 던졌거든요. 청년 정신건강이 정말 나빠진 걸까요, 아니면 우리가 그걸 세는 방식이 바뀐 걸까요.
그는 자해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젊은 여성의 수처럼 확실한 신호는 진짜라고 인정해요. 다만 그 위에 쌓인 나머지 수치들이 서로 어긋난다고 말해요. 같은 나라, 같은 시기, 같은 사람들을 두고 조사마다 다른 답이 나온다는 거예요.
저는 이 글을 읽고 한국 통계를 다시 열어봤어요. 그리고 좀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.
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. 영국과 한국은 일하지 않는 청년을 완전히 다른 칸에 넣고 있어요. 영국은 ‘아픈 사람’으로 세고, 한국은 ‘쉬는 사람’으로 세요. 그리고 그 칸 하나가 어느 부처가 담당할지, 얼마의 예산이 붙을지, 뉴스가 이 현상을 뭐라고 부를지를 전부 결정해요.
🇬🇧 영국은 아프다고 세요
올해 1~3월 기준 영국의 16~24세 니트1는 101만 명이에요.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어요.
그런데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이유의 변화예요. 니트 청년 중 “일에 지장을 주는 건강 문제 때문”이라고 답한 비율이 2015년 26%에서 2025년 44%로 올랐어요. 10년 만에 70% 증가예요. 그중에서도 장애가 있는 니트 청년이 자신의 ‘주된 상태’로 정신건강을 지목한 비율은 거의 두 배가 되어 10명 중 4명을 넘었어요.
이 수치는 영국 정부가 앨런 밀번 전 보건장관에게 맡긴 ‘청년과 일’ 검토 보고서에 담겨 있어요. 지난 5월 28일에 나온 중간보고서인데, 서문의 한 문장이 유난히 눈에 걸렸어요. 지난 두 세기 만에 처음으로 건강, 특히 정신건강의 변화가 경제 성장을 막고 노동 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진단이에요.
보고서는 니트 청년 문제의 사회적 비용을 1,250억 파운드로 추산해요. 영국이 한 해 교육에 쓰는 돈보다 큰 액수예요.
SEND A COFFEE
이 관점이 좋았다면, 다음 글에 커피 한 잔
오스왈드에게 커피와 함께 짧은 쪽지를 보내주세요. 응원은 다음 취재와 집필에 보탭니다.
여러분의 생각이 다음 호를 만듭니다
이번 호에서 가장 공감했거나, 다른 경험을 한 지점은 무엇인가요?